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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녹내장은 눈에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의 결손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회복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실명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녹내장은 주로 안압이 상승된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안압이 정상인 녹내장이 발되고 있습니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원발 개방각 녹내장, 정상 안압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는 만성 질환입니다. 주변 시야가 먼저 손상되고 중심 시력은 말기까지 보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개 낀 산 정상은 녹내장 환자의 시야 같다.
pixabay

 

증상

▷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가 말기에 자각 증상을 호소합니다.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면 시야가 매우 좁아져서 주변 사물이 잘 안보이며, 돌발 상황에 대처 능력이 떨어집니다.

 

 계단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낮은 문턱, 간판에 머리를 부딪치기도 합니다. 

 

 운전 중 표지판,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우연히 녹내장이 발견된 환자의 경우, 진단 후 바로 증상을 느끼기도 합니다.

 

녹내장은 다른 만성병인 고혈압, 당뇨와 같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치료와 예후가 좋습니다. 병이 진행된 채로 발견되어 예후가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초기 녹내장은 물론이고, 진행된 녹내장이라고 하더라도 안압 하강 점안제의 꾸준한 사용 및 정기적인 경과 관찰을 통해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 및 수술 치료의 발전, 최소 침습 녹내장 수술의 발전으로 질병 악화를 더 잘 예방할 수 있습니다.

 

1. 원인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

가장 흔한 녹내장 유형으로, 방수 배출구가 열려 있다 하여 개방각 녹내장이라고 합니다.

 

▷ 고안압 녹내장 : 방수 배출 부위의 저항이 증가하여 안압이 상승하면서 녹내장성 손상이 진행되는 경우

 

 정상안압 녹내장 : 안압은 정상 범위로 알려진 21mmHg 이하이지만 녹내장성 손상이 발견되는 경우

 

질환이 중기 이후로 진행될 때까지 시력이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방수 배출구

우리 눈의 모양체에서는 눈의 형태를 유지하고,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수가 계속 생성되어 방수 배출구를 통해 빠져나갑니다. 이 방수 배출구에 이상이 생겨서 방수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눈 속에 고이게 되면 안압이 올라가게 됩니다. 눈의 방수 배출구가 막혔는데도 모양체에서는 방수를 계속 생산하게 됩니다. 녹내장은 계속해서 생성된 방수가 넘치게 되어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망가지게 되고 시야가 점점 좁아지게 되고 결국에는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

방수의 배출구가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히 증가하고, 심한 안구통, 충혈, 시력 저하, 두통 및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안구의 구조가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인이 갑작스러운 안통과 편두통을 호소하면 이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는 질환입니다. 

 

만성 폐쇄각 녹내장

방수의 배출구가 막혀서 안압이 올라간다는 점에서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과 같지만, 이러한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생긴 후 안구의 변화로 인해 만성적인 상태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물 치료와 관련한 녹내장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는 안압이 상승하여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약물 사용을 중단하면 안압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만성적인 안압 상승으로 인하여 수술적 처치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의사의 처방 없이 오랫동안 약물 치료를 한 경우에는 안과 검진을 받도록 합니다.

 

백내장, 망막 질환, 포도막염 등과 관련한 이차성 녹내장

백내장, 포도막염, 당뇨성 망막증 등과 같이 눈에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 이와 관련하여 녹내장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유아 녹내장(선천 녹내장)

대개 생후 6개월 이내의 아이들이 빛에 매우 민감하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검은자가 크다는 이유로 안과를 방문했다가 녹내장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구 내 구조가 다르며, 이러한 구조적 이상으로 인하여 안압이 상승합니다. 심한 경우 안구의 크기가 증가하거나 검은자가 뿌옇게 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약물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지만 대개 효과가 좋지 않으며, 많은 경우 수술적 처치가 필요합니다.

 

고안압증

안압이 정상 범위인 21mmHg보다 높은 경우로,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나 시야 검사상 시야 장애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고안압증 환자의 경우 장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했을 때 녹내장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기적인 안과 경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2. 진단

녹내장 진단은 쉽지 않습니다.

 

 성인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의 경우, 중기 이후가 되기 전까지는 환자 본인이 느끼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안압만을 기준으로 녹내장을 진단하는 경우,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시야 검사계 및 망막신경 섬유층 촬영기, 신경 섬유층 레이저 분석기 등 고가의 장비가 필요합니다. 

 

 안과 검진 상 녹내장이 의심되면 시야 검사를 포함한 정밀 검사를 시행하여 이를 확진합니다.

 

① 시야 검사

 

② 시신경 입체 촬영 검사

 

③ 망막신경 섬유층 촬영 검사

 

 광간섭 단층 촬영 검사(OCT 검사)

 

⑤ 광간섭 단층 혈관 조영(OCT angiography)

 

⑥ 24시간 안압 및 혈압 변동 측정 검사

 

3. 치료

녹내장의 치료는 손상된 시신경을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신경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녹내장 치료는 대부분 약물치료이며, 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주기적으로 점안합니다.

 

만성 녹내장 환자의 70~80% 정도는 약물치료를 받게 되며, 약물치료만으로 안압이 조절되면 녹내장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중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안약만으로는 안압이 낮아지지 않는다면 레이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약물치료

하루에 1회에서 수 회까지 약물을 점안하여 안압을 낮추거나 안혈류를 증가시키는 방법입니다.

 

한 가지 점안액으로 효과가 없을 때는 두 가지 이상의 점안액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약물의 효과 및 부작용, 시야 손상의 진행 등에 따라 점안약 교체, 경구용 약제의 투여, 레이저 치료, 수술 등과 같은 다른 방법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 등 많은 경우에서 우선적인 치료 방법으로 사용됩니다.

 

레이저치료

레이저를 안구 내에 조사하여 안구 내 구조를 바꿔 안압을 낮추는 방법입니다. 폐쇄각 녹내장이나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개방각 녹내장 등의 치료에 사용됩니다.

 

시술 후 약간의 통증이나 이물감, 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시술 후 안압 하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추가적으로 시행하거나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수술치료

점안액에 반응하지 않거나 추가적인 안압 하강이 요구되는 경우, 환자의 순응도가 좋지 않은 경우, 약물 치료가 어려운 경우 등에 수술을 시도합니다. 일부 녹내장에서는 우선적인 치료 방법으로 선택되기도 합니다.

 

안구 내 방수가 안구 외벽을 타고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주는 원리이며, 섬유주 절제술 및 방수 유출 장치 삽입술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최소 침습 녹내장 수술(MIGS)이 발전하여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부작용이 적도록 수술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최소 침습 녹내장 수술은 미세절개창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안구표면 및 결막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최소 침습 녹내장 수술은 효율적인 안압 하강 효과빠른 회복기간, 치명적인 합병증의 빈도가 낮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활습관

 가벼운 조깅, 걷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은 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영할 때 얼굴보다 작은 수경을 착용하면 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복부에 압력을 가하는 윗몸일으키기, 물구나무서기 등은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 섭취량(400㎎)을 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하루에 한두 잔의 아메리카노는 괜찮으며 그 이상의 섭취는 안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잠을 잘 때 엎드려서 눈을 누르고 자거나 한쪽으로 누우면 눈의 안압을 높일 수 있습니다. 양쪽 눈에 녹내장이 있다면 똑바로 누운 자세가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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